ddeodoli LongC 2009. 5. 31. 17:01

 

 

2007 03 19

 

 

 

-허영선

 

 

 

"4.3은 말한다. 역사의 진실은 가둔다고 가둬지는 것이 아님을, 역사는 미래를 위해 있는 것임을. 인간의 역사는 계속되고 삶은 계속된다. 그러기를 나는 믿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했던 상처는 분명 드러내야 하고, 그 드러난 상처는 햇볕에 바짝 말려야 깨끗이 소독이 된다. 그래야 다시 새살이 돋는다."

 

 

 

제주 4.3 사건...

 

4.3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목숨을 잃은 사람만 3만여명~

 

제주도민 아홉명 중 한 명꼴로 죽어간 것이다.

 

(어떤 곳에서는 최고 8만명까지 추정한다고 하니...)

 

 

 

도민들은 뒷날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시신을 수습하여 사계리 공동묘지에 '백 할아버지에 한 자손의 땅'이라는 뜻의 백조일손지지 (百祖一孫之地)를 조성하여 이들의 억울한 죽음을 기리고 있다.

 

 

 

6.25에 버금가는 동족상잔의 비극이다.
학살... 야만적 살육...

 

이 책을 읽고 난 나의 눈과 귀를 의심했다.

 

인간이 인간에게...

 

나와 피를 나눈 형제에게...

 

어떻게 그렇게 잔인할 수 있는지...

 

참을 수 없는 혐오감과 두려움...

 

일제시대의 오랜 탄압과 엄청난 보릿고개와 역병으로 말 그대로 목숨연명하기도 힘들었을 사람들에게 우익이 머고 좌익이 머였을까

 

단지 내 나라가 두동강나는 것을 원치 않았을 뿐이었는데...

 

왜 일까?? 왜? 도대체 왜 그래야 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불과 60년 전 일이다. (600년도 아니고 60년... )

 

60년 전.... 우리에게 국가가 있었나??

 

너무도 오랜 시간을 침묵해온 우리...

 

너무도 오랜 시간 묻혀진 진실들...

 

그들의 억울한 죽음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오랜 시간 진실을 외면해온 우리 스스로를 반성하고 늦었지만 이제라도 왜곡된 진실을 바로 잡고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억울하게 죽어간 그들의 넋이라도 달려는 방법이 아닐까..

 

멀게만 느껴지던 "역사"라는 것이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

 

하지만 4.3은 역사이기는 하나 과거는 아니다.

 

더 늦기 전에 왜곡된 진실을 바로 잡고 풀어나가야 할 현재 우리들의 숙제이며 4.3을 아는 것은 우리의 사명과도 같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도 있는 것이다.

 

 

 

"과거를 모르고 어떻게 나를 찾겠는가. 과거사의 어둠을 그대로 방치한 채 어떻게 이 사회가 맑아지기를 바라겠는가. 오늘도 4.3은 너무도 오래 침묵했던 사람들인 우리에게 기억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