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아직 봄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쌀쌀했던 봄의 문턱..
다소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제주 역사를 말할 때 빼놓을 없는 가슴아픈 역사...
4.3사건.
어릴적, 할머니는 동네의 빌레못굴 얘기를 자주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그 이야기가 할머니의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는데...
용서하고 잊어야 할 것이 있는가 하면
용서는 하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고 했다.
역사는 그 중 후자가 아닐까 싶다.
우리에게는 용서할 권리는 없지만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너무도 끔찍했던 이 이야기를 잊지 말아야 할 의무가 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그 얘기를 들으며,
너무도 가슴아파하지만
우린 너무도 쉽게 용서를 한다.
마치 우리가 선심쓰는냥...
그리고 잊는다.
쉽게 분노하고 쉽게 잊는다.
우린 스스로를 그렇게 가볍게 만들어버렸다.
너무도 오랫동안 불효를 저질러왔다.
이제 우리의 가슴아픈 역사도 감싸 안을 수 있을 만큼 성숙해 있지 않은가....
더 늦기전에... 그리고 다 잊어버리기전에...
먼낭 (2007 04 08)
학살 후 중산간에서 이 나무를 해와서
(구)서귀로시청앞에 토벌대가 학살을 기념하고자 심은 나무란다.
어떤 사람들은 소개령에 따라 중산간 마을 고향을 떠나 해변마을로 내려온 나무라고도 한단다....
수많은 죄없는 양민들을 죽인 학살을 기념하다니...
인간의 잔인함은 끝이 없나보다...
나무야 자기가 원해(?) 내려온것은 아니겠지만
반드시 척결되어야 할 4.3의 잔재가 아닐까싶다.
정방폭포 (2007 04 08)
학살터...
제주도의 유명하다는 관광지가 모두 학살터였다고 한다.
정방폭포...
시원하게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폭포로 내가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이다.
근데 이곳이 59년전에는 토벌대가 살인 훈련을 했던 곳이란다.
사람들을 줄줄이 묶어놓고 맨 앞 사람에게만 총을 쏘고 사람들을 줄줄이 떨어뜨려 죽인 학살터이다.
바다로 바로 떨어져버려 시신조차 찾을 수 없었다.
말 그대로 수백명을 삼켜버린 바다는 너무도 맑고 아름다웠다...
사무치게 아름다웠다.
아름답게만 볼 수 없는 것도 우리가 지고 가야할 짐이겠지...
ㅈ ㅓ 나무는 알테지..
저곳에서 모든걸 지켜보고 있었을테니...
그 피비린내나는 비운의 역사를..
제주도의 아름다운 신혼 여행지는 모두
우리가 묵념해야 할 학살의 장소이다
그곳에 핀 노란 유채꽃들은 여전히 아름답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칼날을 물고 있다
헛묘 (2007 04 08)
헛묘.. 시신도 찾지 못하여 시신이 없는 묘.
억울하게 희생 당한 조상의 시신조차 찾지 못하여
시신대신 생전에 쓰던 옷이나 유품을 묻거나
혹은 굿을 통하여 넋이라도 불러와
헛묘를 만들어 예를 갖춘 곳.
제주시 동광리
방사탑... (2007 04 07)
빌레못굴 해원상생굿을 준비하며 우리가 재현한 방사탑
방사탑이라 함은.... 옛날 제주도에서 마을의 액운을 막을려고 세운 돌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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