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이의 일상/끝나지 않은 세월, 기억4월

#희망을_기다립니다

ddeodoli LongC 2014. 4. 19. 16:38

 

4월 16일, 일정을 마치고 인천 공항에 도착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세월호 침몰사고 소식이었다.

안타깝게 세월호 직원 1명의 인명 피해가 있었지만, 타고 있었던 학생들은 전원 모두 무사히 탈출을 했다고 전하고 있었다.

천만다행이라며 리무진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도 뉴스에서 더 이상의 인명 피해소식은 없었다.

그리고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이틀을 내리 잤다.

중간 중간 SNS를 통해 완전히 뒤집어져버린 사고소식을 들었지만, 꿈인가 했다.

아니 꿈이었으면 했다.

사고 발생한지 50시간이 넘었다.

구조된 인원은 오히려 수가 줄었고 추가 구조자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답답한 구조 작업과 정부의 대응은 분통이 터진다.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해 최소 1,132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계 최악의 산업재해로 꼽히는 방글라데시 라나플라자 붕괴사고 발생 17일 만에 생존자를 구조했다.

생존자 구조 활동은 이미 접은 후였고, 잔해 작업을 펼치던 방글라데시 군인이 건물 잔해들 가운데 조그만 쇠막대기가 움직이는 것을 포착해 구조했던 것이다.

그녀의 소식을 접한 전 세계 언론은 ‘기적이 일어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기적은 있다.

273명은 여전히 차가운 물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희박한 가능성...

그따위 소리는 집어치우고 0.000001%의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주길...

 

그리고 구조된 친구들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요.

살아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힘내세요!

 

사진출처 l 노컷뉴스